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는 한국당 의원을 겨냥한 듯 “청산할 사람은 청산하고 정치를 마무리하겠다”고 처벌 의지를 밝혔다. 이어 “독재 통치자들의 후예가 ‘독재 타도’를 외치고 헌법을 유린한 사람들 후예가 ‘헌법 수호’를 외치는 국회를 제가 어떻게 그냥 떠나겠냐”면서 “적반하장, 도둑놈이 매를 든 거다. 도둑놈들한테 이 국회를 맡길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국회 대치 중 비난 수위 높여
홍영표 “의원 등 21명 2차 고발”
황교안 “이 정권 정신 못 차려 답답”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난하면서 민주당과 함께 비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0.8%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이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선거법·공수처법 처리에 목매고 정쟁을 유발할 때냐. 이 정권이 여전히 정신 못 차려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범여권 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은 좌파 집권 연장 정치며, 배후에는 문재인 청와대가 있다. 결국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를 주문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실정을 덮으려 하는 것이다. 경제·안보·외교 실패의 민낯을 정치투쟁이라는 가면으로 가렸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해찬 대표의 ‘도둑놈’ 발언에 대해 “선거를 관리할 심판도 제멋대로, 선거의 룰도 제멋대로 바꿔 국회를 통째로 장악하겠다는 심보가 도둑놈 심보 아닌가”라고 논평했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 대표에게 형법상 모욕죄를 적용해 한국당 114명의 이름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한국당 의원 등의 국회 의안과 점거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지난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원’ 글은 29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66만여 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전날(28일) 정부 관계자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어선 한국당 해산 청원은 이날 오전보다 오후에 서명자가 더 몰려 이날 중 7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해산을 요구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도 게재했다. 29일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정당해산 청구’ 청원은 이날 같은 시간 기준으로 5만여 명의 서명을 확보했다.
윤성민·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