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그는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면서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마약 투약 경위와 여죄 등을 집중 추궁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씨는 구속 전 조사를 포함해 이날까지 모두 다섯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전 4차례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에선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이 채취한 박씨 체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마약 반응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박씨는 지난 26일 구속됐다. 박씨는 구속된 후에도 “왜 체내에서 마약이 검출됐는지 모르겠다”며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박씨는 올해 2~3월 연인 사이였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이를 5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를 상대로 추가 마약 투약 등 여죄를 조사한 뒤 이번 주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