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S동에 미리 나와 레드카펫에 서서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악수로 김 위원장을 맞았다. 인민복 예복인 일명 ‘닫긴옷’ 차림의 김 위원장도 웃으며 손을 힘차게 잡고 “맞아주셔서 영광이다”고 답했다.
김, 회담 예정시간 60분 늦게 도착
푸틴 “힘 합치면 산 옮겨” 건배사
확대회담 이후 만찬에서 두 정상은 나란히 라운드테이블에 앉았다. 푸틴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북한 속담이라며 “힘을 합치면 산도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과 러시아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맥으로 잇닿은 친선적 우방”이라고 화답했다.
양 정상이 자리한 헤드테이블엔 북한에선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 이영길 총참모장이,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 유리 투르트네프 부총리가 자리했다.
두 정상은 만찬장에 입장하면서 선물을 주고받았는데, 서로에게 전통 검을 선물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전통 검을 선물하며 “절대적인 힘을 상징한다. 당신을 지지하는 나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갑자기 보좌관에게 동전을 달라고 한 뒤 김 위원장에게 동전을 건네며 “우리 풍습에선 칼을 들 때 ‘내가 당신에게 악의를 품지 않았다’는 뜻으로 돈을 주게 돼 있다”고 말했고, 양 정상은 활짝 웃었다.
블라디보스토크=전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