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경찰이 지난 18일 박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끝낸 뒤 이미 국과수로부터 마약 양성 반응 결과를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3차 조사를 하기 전이다. 박씨의 마약 혐의를 두고 전 연인 황하나(31)씨의 진술이 엇갈렸지만 경찰이 검토 중이었던 대질 조사를 하지 않은 이유 역시 이와 연관돼 보인다.
경찰 지난주 양성 반응 통보받아
당시만 해도 황씨에게 마약을 권했다는 사람은 ‘연예인 A씨’로 불렸다. 그럼에도 박씨는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스스로 자신이 황씨 마약 혐의와 연관된 연예인이라는 것을 알렸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씨의 경기도 하남시 자택, 차량 등을 압수수색 할 때까지도 연예인 A씨가 박씨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박씨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 조사받더라도 제가 말씀드려야겠다 생각했다”며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 모든 게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왔다”면서 수차례 마약 의혹을 부인했다.
3차례 조사에서 모두 혐의 부정
박씨는 지난 17·18·22일 3차례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염색과 제모로 17일 불거진 증거 인멸 의혹도 강하게 부인했다. 16일 경찰이 압수수색 할 때 박씨는 체모 일부를 제모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씨 측 법률 대리인 권창범 변호사(법무법인 인)는 이에 관해 “박유천씨는 주기적으로 제모를 해왔으며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황씨 공범으로 추가 송치 계획
경찰은 박씨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황씨 역시 같은 혐의의 공범으로 검찰에 추가 송치할 계획이다.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해 박씨 측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