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주식 투자를 하려면 증권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증권계좌는 증권사 또는 은행 창구에서 만들 수 있지만, 최근엔 비대면 계좌 개설이 대세다. 편리함에 더해 증권사마다 비대면 계좌 개설 고객에게 수수료 감면, 캐시백 제공 등 이벤트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③ 초보자를 위한 ETF 투자법
비대면 계좌 개설하면 쏠쏠한 혜택
레버리지·인버스 수익률 높지만
장기투자자에겐 적당하지 않아
매매 잦으면 수익률 더 빠질 수도
계좌 개설은 식은 죽 먹기다. 애플리케이션 장터에서 ‘비대면계좌 개설’을 검색하니 증권사별 계좌개설 앱이 나왔다. 신분증만 챙기면 5분 만에 발급 끝이다. 너무 순조로운 진행에 방심했던 걸까. 일회용 비밀번호(OTP) 서비스에 미동의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오프라인용 ‘보안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증권사 영업점을 찾아가야 했다. 비대면 계좌를 만들고서도 증권사 창구에서 직원을 대면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환율에 따라 수익률 영향받는 해외주식 ETF나, 리스크가 높은 파생상품ETF도 주식 초보자에게 맞진 않아 보였다. “4차 산업혁명이나 헬스케어처럼 장기적으로 볼 때 오를 수밖에 없는 종목을 택하면 후회가 없다”는 전문가 조언을 듣고 귀가 솔깃했다. 하지만 시장 상황에 어두운 초보자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앞섰다.
결국 증시를 가장 충실히 반영하는 코스피200 지수 ETF를 택하기로 했다. KODEX(삼성자산운용)나 KBSTAR(KB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별로 ETF 상품을 운용하는데, 같은 코스피200 상품이라면 포트폴리오 구성에 큰 차이가 없다.
11일 오전 10시 22분. 주당 2만 9205원에 TIGER200 10주를 매수했다. 거래량이 많은 ETF답게 매수주문을 넣은 지 1분도 안 돼 ‘거래 완료’ 창이 떴다. 첫 주식 구매의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40분 만에 손실이 났다. 전문가들은 사고팔기 쉬운 게 ETF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말한다. 매매를 자주 하면 외려 수익률이 더 빠질 수도 있단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되새기며 휴대전화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앱을 삭제했다. 이제 남은 건 한국 증시의 건투를 비는 일뿐이다.
신혜연 금융팀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