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안인득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한 정신병원에서 68차례에 걸쳐 ‘상세 불명의 조현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안인득이 2010년 “기분 나쁘게 쳐다본다”며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재판에 넘겨졌을 때 공주치료감호소에서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 진단을 처음으로 받은 이후 약 5년간 정신질환 치료를 받았다는 의미다.
안인득 5년간 68차례 조현병 진료, 하지만 3년간 치료 중단
경찰 "10년 전 산재 후 사회 불만 가중데 범행 저지른 듯"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안인득을 수차례 조사한 결과 안인득이 10년 전쯤 김해 한 공장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쳐 산재처리를 신청했지만,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뒤 사회 불만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안인득은 지난 19일 언론에 얼굴이 처음 공개됐을 때 “저도 10년 동안 불이익을 당해왔다. 하루가 멀다고 불이익을 당해 오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고, 경찰서와 국가기관에 하소연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점점 더 불이익을 받으며 화가 날 대로 났다”며 범행 동기를 말했는데 이것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현재 안인득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3000여건에 달하는 통화내용, 컴퓨터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등의 작업을 이어가며 범행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안씨가 범행 당일 셀프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산 점, 대피하는 주민의 급소를 노린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 2자루도 지난달 중순 진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안인득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다양한 증거 자료와 프로파일러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한 뒤 다음 주 중 안인득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7일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서 안인득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의 얼굴과 목 부분을 무참히 찔러 5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사망자 5명 중 1명에 대한 발인식이 21일 오전 10시 진주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