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북극곰의 서식지는 발견된 마을로부터 북쪽으로 약 700km 떨어진 추코트카로 추정되며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캄차카 당국 관계자가 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마른 모습의 북극곰 한 마리가 마을의 한 건물 주변에서 먹이를 찾고 있다. 북극곰은 공격할 조짐 없이 먹이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고, 주민들은 멀리서 곰을 지켜봤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북극곰을 피하지 않고, 물고기 등 먹이를 주며 돌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북극곰에게 먹이를 주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북극곰 주변을 돌보며 관찰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캄차카당국은 이번 주 후반 진정제를 이용해 이 북극곰을 잠들게 한 뒤 헬기를 이용해 서식지로 되돌려 보낼 계획이다.
환경론자들은 이 북극곰이 유빙 위에서 표류하는 동안 방향 감각을 잃었을 수 있다며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블라디미르 추프로프 그린피스 활동가는 "기후변화 때문에 북극이 더 따뜻해지면서 먹이를 잡아 먹을 환경은 더 좁아지고 접근하기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음이 줄어들면서 북극곰들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며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람들 쪽으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빙에 크게 의존하는 북극곰의 경우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내리며 결과적으로 북극곰이 주로 잡아먹고 사는 물개를 빼앗기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