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기억식은 이내 눈물로 채워졌다. 세월호 생존자 장애진 학생이 친구들에게 쓴 편지를 읽자 5000여 명의 관객 대부분이 뭔가로 눈가를 훔쳤다. 장애진 학생은 “너희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약간의 죄책감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봄이 오는 신호가 보이면 어김없이 너희들 생각이 난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들고 있던 손수건을 꼭 쥐었고,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눈물을 흘렸다.
장 위원장은 “우리 아이들이 전국 11개곳에 흩어져 있다”며 “생명안전 공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난 문재인 대통령이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공간인 ‘4ㆍ16 생명안전공원’도 빠르게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이날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한 한국당 정치인들을 성토했다. 그는 “같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끔찍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5주기를 맞이해서 세월호의 아픔, 상처를 없애기 위해선 완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단 걸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썼다가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정진석 의원도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소개해 논란이 됐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