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a little bit). 하하."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이끈 인천 전자랜드 찰스 로드(34)가 웃으며 말했다. '과거에 중도하차했던 현대모비스를 만나면 의욕이 더 솟는가'란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전자랜드 로드, 챔프전 31점-15R
과거 퇴출시킨 모비스 만나 펄펄
로드는 2016-17시즌 모비스에서 퇴출당한 적이 있다. 당시 불성실한 훈련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1년 뒤 전주 KCC로 돌아온 로드는 태도 문제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어쨌든 로드에게 현대모비스는 악연의 팀인 셈이다. 이날 경기 전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로드가 인사하느냐'는 질문에 "인사하겠어요?"라며 웃어 넘겼다. 로드는 이날 골밑을 평정하면서 현대모비스에 진가를 보여줬다.
로드는 이날 현대모비스 귀화선수 라건아(14점 7리바운드)를 압도했다. 라건아와 라이벌 의식에 대해 로드는 "내가 은퇴할 때까지 라건아와 톱을 두고 경쟁하는 환경은 바뀌지 않고 이어질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로드는 "라건아 스탯은 신경쓰지 않았다. 지난 경기에 실수한걸 하지 말아야지란 생각으로 준비했다. 시리즈가 길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로드는 이날 경기 초반 페이드어웨이 슈팅을 성공하면서 좋은 슛감각을 선보였다. 로드는 "슛감으로 자신감이 올라가기 보다는 자신을 믿고 넣었을때 자신감이 더 올라간다. 그런 슛이 들어가면서 기분이 좋아지는건 있는데, 팀원들이 날 믿어줬다"고 말했다.
울산=박린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