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법무 특보를 지낸 강연재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네티즌이 “문 대통령이 타국 정상 만날 때 태극기 배지 단 걸 단 한 번을 못 봤다”고 주장한 글을 공유하며 “대통령 배지 하나에도 나라 망신이 드러난다”고 비난했다.
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 재킷에는 항상 성조기 배지 딱 하나 깔끔하게 달려있다. 문 대통령은 태극기가 아닌 배지를 달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명문가의 당당한 대표 같고 문 대통령은 근본 없는 미개한 어떤 단체의 대표 같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 주장대로 ‘대통령이 국제 외교무대 때 태극기 배지를 달아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 그러나 외교부에 따르면 정상회담 때 국기 배지를 달아야 한다는 규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의전 사항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배지를 양복 상의에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조기 배지를 달았다. 이날은 마침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문 대통령이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판단하에 기념 배지를 단 것으로 보인다는 게 외교부 관계자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시차를 두고 있지만,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라며 “미 연방의회에서는 때마침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과 협력했던 우리 독립운동사의 한 장면을 뒤돌아보는 일도 매우 의미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