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문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우리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가 세운 이상과 염원을 이어받아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정부”라며 “그 의미가 각별한 만큼 우리 다짐도 각별해야 한다. 앞으로 100년은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임시정부수립 기념일이 기존의 4월13일에서 4월11일로 바뀐 것도 올해부터다. 임시정부 활동가와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4월11일이 더 적합하다는 요구가 계속돼 왔다. 이 총리는 지난해 4월13일에 치러진 임시정부수립 99주년 행사에서 “법령 개정을 거쳐 내년부터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4월11일로 수정해 기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가 오후 7시19분(19시19분)에 시작된 건 임시정부 수립 원년인 ‘1919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기념식이 열린 여의도공원은 1945년 광복군이 C-47 수송기를 타고 국내로 들어왔던 역사적 장소다. 국민참여형 축제로 진행된 이번 기념식에는 이 총리와 문희상 국회의장 등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시민 등 1만 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연은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연기자들이 100년 전의 3·1 운동을 재연하면서 시작됐다. 1막 ‘국민이 세운 나라’ 공연에서는 국민들이 무대 중앙에 대형 태극기를 세웠고 참석자들은 연기자의 지시에 따라 이 태극기에 경례를 하고 애국가를 부르는 국민의례를 했다. 2막에선 뮤지컬 ‘신흥무관학교’의 청산리 전투 장면이 포함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꿈’ 공연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후손이 C-47기 앞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환국’ 장면에서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쳤다. 사회를 맡은 손정은 아나운서는 “100년 전 하지 못했던 환영을 후손들이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3막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은 참석자들의 합창으로 마무리됐다.
김경희·이우림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