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소재 알칸타라 생산 현장
알칸타라는 폴리에스테르와 폴리우레탄으로 구성된 합성 소재다. 외관은 섀미(무두질한 부드러운 가죽)에 가깝지만 실크 같은 촉감과 세련된 미감, 탁월한 내구성을 두루 겸비한 천연 가죽 대체재로, 세계 명품 시장에서 수요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색상과 두께로 맞춤 제작이 가능해 패션·액세서리·가구·전자제품 등 전 산업에 적용할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
10년 새 3배 성장, 5년 내 생산력 2배 목표
특허 기술의 비밀은 ‘시 아일랜드(Sea Island)’였다. 천연 가죽보다 부드럽고 기능적인 소재를 만들기 위해 폴리에스테르에 폴리스티렌을 결합시켰다 분리하고 다시 폴리우레탄을 결합해 완성시키는 복잡한 공정을, 수많은 섬을 둘러싸는 바다가 생겼다 사라지는 과정으로 은유적으로 스토리텔링했다.
대부분의 공정이 무인화·자동화돼 있었지만 ‘명품’의 조건은 사람의 힘이었다. 무인 공정 사이의 수차례 품질 점검과 섬세한 비주얼 효과를 내는 중요한 공정에는 여러 명의 기술자가 투입됐다.
R&D센터에서는 다양한 로봇으로 소재 활용성과 내구성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알칸타라가 수익의 3.3%를 할당해 집중 투자하는 분야다.
쇼룸에서는 여성 패션을 비롯해 젠하이저 헤드셋, 스와로브스키 팔찌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적용된 알칸타라 제품을 소개했다. 수공예 느낌이 나도록 소재에 주름이나 자수 문양을 넣는 등 고객의 세세한 취향에도 완벽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알칸타라는 환경오염 감소를 위해 2009년 까다로운 유럽의 탄소 중립성 인증을 받고 2011년부터 유통·소비·폐기 전 과정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도 다국적기업·대학 세미나 등을 통해 탄소 저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안드레아 보라뇨 알칸타라 회장은 “우리는 공급업체들에도 환경보호 규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위해 투자도 많이 하고 있다. 이런 지속 가능성과 ‘Made in Italy’ 같은 특별한 가치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연다”고 말했다.
네라 몬토로(이탈리아) 글=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사진=알칸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