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전 행정관 영입은 당 지도부가 내년 총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양정철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컴백하는 것과 더불어 탁 전 행정관 영입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 탁 전 행정관 영입 건의가 들어갔고 당에서는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당의 주요 관계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들어 본 적 없는 얘기” “아이디어 차원의 얘기일 것” 등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탁 전 행정관도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홍보위원장직을 제안받은 바 없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현 홍보위원장인 권칠승 의원은 탁 전 행정관 영입설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탁 전 행정관의 기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되거나 거론된 일이 없다”고 말했다.
양 전 비서관에 이어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 잇따라 주요 당직에 임명되거나 거론되면서 당내에서는 당ㆍ청의 ‘원팀’ 전략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비문 세력 또는 비주류의 반발이 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또 과거에 논란이 됐던 탁 전 행정관의 여성 비하 표현 등 부정적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포석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역학 관계에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