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초입의 삼지연군은 김일성 주석의 ‘조선(항일)혁명’과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곳으로 북한이 선전하는 곳이다. 인근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이라는 소백수 밀영도 있다. 김정은은 2015년 이 일대를 관광특구화하는 ‘삼지연군꾸리기’ 사업을 지시한 이후 수시로 챙기고 있다. 이날도 이 사업을 거론하며 “우리 앞길을 막으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치렬한 계급투쟁, 정치투쟁”이라며 “삼지연군건설에서 승전포성은 우리 국가의 위력, 경제적 잠재력의 과시로 된다”고 말했다.
비핵화 관련 결단 나오나 관측
일각 “내부 기강 잡기위한 행보”
향후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구상은 오는 11일 최고인민회의나 앞서 열릴 당 관련 회의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이미 향후의 정책 결정은 내렸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및 한국 정부와의 물밑접촉 상황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11일) 전 내부 입장을 발신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번 삼지연 방문이 내부체제 정비 차원의 행보라는 시각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작년에는 7월과 8월, 10월 세 차례 삼지연군을 방문했다”면서 “삼지연 방문은 올해 첫 경제현장 방문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외 협상에 주력했던 모습에서 내치 강조로 돌렸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과거와 달리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만 대동했다. 현지 간부들이 영접을 했지만 북한 매체들은 ‘2인자’로 불리는 최용해 중앙당 부위원장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조직지도부를 중심으로 동요하는 내부 기강을 다잡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며 “김 위원장 집권 후부터 그림자 수행 중인 조 부부장만 데리고 간 것은 대외 메시지가 아닌 대내 결속 행보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