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나쁜 손 논란에 휘말린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76)이 직접 해명에 나섰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2분가량의 영상을 올려 입장을 밝혔다. “정치가 사람들과의 연결이라 생각했고 악수하고 어깨에 손 올리고 포옹하고 격려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주장하면서다. “나는 항상 인간적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건 내 책임이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어깨에 손, 포옹 격려가 정치라 여겼다"
트위터에 2분 영상, 논란 진화 나서
휴대폰으로 급히 제작, 사과는 없어
NYT에 따르면 바이든은 자신을 비난한 여성들 뿐 아니라 주변의 많은 친구, 가족 등의 얘기를 듣고 이 문제를 직접 다루고 싶다는 입장을 측근들에 전한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오랜 친구이자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발언에 그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의 대선 출마를 실격시킬 일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도 “바이든은 사람들이 자신의 공간을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지 당신이 뭘 의도했느냐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입장 발표에서 불쾌감을 느낀 여성들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NYT는 “휴대폰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성급하게 만들어진 영상에서 바이든은 다리를 꼬고 넥타이 없는 흰 셔츠 위로 푸른 재킷을 입은 채 카메라를 똑바로 응시했다”며 그가 불편하게 만들었을지 모르는 여성에 직접 사과하는 건 아니었다고 전했다. 텔레비전 중계 인터뷰가 아닌 이 같은 방식을 택한 건 말실수할 위험을 줄이는 대신 메시지를 개인적인 언어로 직접 전달하기 위한 시도라고 NYT는 해석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