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는 이날 ‘북한의 석탄 공급망에 관한 두 번째 보고서’를 통해 평안남도 남포시 남포항의 올해 2월 24일과 3월 13일의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남포항은 대(對)중국 수출·입 창구로 서해 지역 최대 항구다. 매체에 따르면 2월 24일에는 남포항에 석탄 벌크선으로 추정되는 배 한 척이 입항한 모습이 포착됐고 3월 13일에는 부두의 석탄 야적장과 철도 부근에서 각각 21대, 25대의 석탄 수송 차량이 찍혔다. 한 번에 배로 석탄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최대치는 벌크선 3대 분량이라고 한다. 38노스는 다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대형 화물선은 눈에 띄게 감소했지만, 부두의 석탄 저장고로 추정되는 곳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된 만큼 이 기간 환적이 중단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이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석탄 산업을 재정비하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동북부 물류 항구인 나진항에서도 지난 2월 8일 부둣가에 석탄으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가 쌓여 있는 위성 사진이 찍혔다. 나진은 남ㆍ북ㆍ러의 3각 경제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종착지로, 러시아 하산까지 철도가 연결돼 있다. 매체는 “석탄이 러시아로 수출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산 석탄 수출에 관여됐음을 보여 주는 여러 보고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북한의 해상 석유 불법 환적과 석탄 수출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국적 선박 등 총 95척의 명단을 발표했다. 위성사진 포착과 조사 과정 등을 고려할 때 시기상 이번 38노스의 분석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