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닫고 나갔던 문으로 15년 만에 돌아온 노라가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노라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서이숙(52)과 우미화(45)를 만나 그 답을 물었다. 연습이 시작된 2월 말부터 노라로 살고 있는 두 사람은 “여전히 노라의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며 “계속 길을 찾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연극 ‘인형의 집 2’ 서이숙·우미화
138년 만의 속편, 미국서도 화제
이들이 분석한 ‘인형의 집 파트 2’는 남녀의 갈등을 다룬 작품이 아니다. “인간 대 인간의 소통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우미화는 “결혼 제도뿐 아니라 사람을 속박하는 관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며 “어떤 관계를 맺든 ‘온전한 나’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궁극적인 메시지”라고 말했다. 서이숙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기 주도적으로 살기가 쉽지 않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좌지우지되곤 한다”면서 “타인과 진실되게 교감하면서 자기 주도적인 삶의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게 노라가 하고 싶은 말”이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TV 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얼굴이지만, 본거지는 연극 무대다. 극단 미추 출신으로 2004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서이숙은 “연극은 내게 의무이고 의식”이라고 했다. 올해로 데뷔 22년 차인 우미화도 서울연극제 연기상(2011), 대한민국 연극대상 최우수 연기상(2013) 등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