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은 빈자리가 많았고, 정차역마다 10여 명의 승객이 타고 내렸다. 승객 대부분은 지역 주민, 관광객, 등산객 등이었다. 군인과 학생도 보였다. 열차는 동두천∼소요산∼초성리∼한탄강∼전곡∼연천∼신망리∼대광리∼신탄리∼백마고지 간 41.3km 구간을 54분 동안 달려 오후 4시 53분 종착역인 백마고지역에 도착했다.
1912년부터 경기도 최북단과 강원도 철원 지역 주민들의 발이 되어준 동두천∼백마고지 구간 경원선 열차 운행이 31일부터 2년간 멈춘다. 경기 북부 지역의 관광·물류산업의 동맥이 될 동두천~연천을 연결하는 경원선 복선전철 공사가 본격 착수되기 때문이다. 열차 운행 중단 이유는 기존 야간작업 방식으로는 작업시간(하루 4시간)이 부족해 개통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고, 공사 소음·진동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동두천~연천 20.87㎞ 전철 건설공사 시작
전철 공사가 2021년 3월 말 완료되면 동두천~연천 구간 열차 운행은 기존 하루 왕복 28회에서 88회로 늘어나게 돼 주민과 관광객의 열차 이용 편의가 개선된다. 열차 운행중단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연천군은 1일부터 45인승 버스 12대를 투입, 기존 10개 열차 정차역 구간을 직행과 완행으로 구분해 운행한다.
경원선의 일부 구간인 동두천~연천 구간 복선전철을 전제로 한 단선철도 공사를 위한 전체 공사비는 4644억원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철로 부지는 복선을 전제로 해 확보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무늬만 복선 전철이 아닌 실제 복선 전철이 운행될 수 있도록 추가 공사비가 확보되고 복선 공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열차 돌릴 공간 없어 공사 않는 연천~백마고지 운행도 중단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전철 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연천∼백마고지 구간의 경우 단선이다 보니 열차의 방향을 돌릴 공간이 없어 공사 중 운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천지역사랑실천연대 측은 “미리 관련 예산을 확보해 열차를 돌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놓고 공사를 시작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두천·철원=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