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은 대한항공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과 차남이 그룹 핵심 계열사 사내이사직을 내려놓게 됐다.
고 조중훈 회장 장?차남 경영권 잃어
필리핀 수빅조선소 적자로 경영 악화
조 회장의 사내이사직 박탈은 이달 초 결정된 채권단의 출자전환에 따라 예견된 일이었다. 산업은행이 중심이 된 국내외 채권은 6874억원의 빚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결정했다. 한진중공업은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유상증자 계획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과 지주회사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지분(31.48%)은 사라졌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수비크 조선소가 현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동반 부실에 빠졌다.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6878억원 많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조2636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해 지난달 13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되고 주식 거래도 중단됐다. 한진중공업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하면서 영도조선소를 주축으로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