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클럽서 "뚱뚱해 입장불가"라 하자 사람들이 보인 놀라운 반응

중앙일보

입력 2019.03.28 15:09

수정 2019.03.28 15:30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미국판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에서 지난 2016년 방영한 '과체중 여성에 클럽 입장을 불허한 바운서' 편이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미국 클럽 앞에서 바운서(식당, 극장, 클럽 정문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으로서 비회원이거나 원하지 않는 고객을 들여보내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가 한 손님에 "뚱뚱해 입장할 수 없다"고 말하자 줄을 서 있던 다른 손님들이 보인 반응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올라온 관련 게시물은 미국판 몰래카메라 프로그램 <what do you would>에서 지난 2016년 방영한 내용이다. 유튜브에서 현재까지 840만뷰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클럽 바운서가 생일을 맞아 클럽에 놀러온 과체중 여성 A씨에 뚱뚱하다는 이유로 입장을 불허하는 연기를 통해 주변인들의 반응을 살펴본 것이다.  
<what do you would>

[사진 유튜브 캡처]

클럽 입구 앞에서 바운서는 A씨에게 "뚱뚱해서 클럽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뒤에 줄 서 있던 한 남성은 바운서에 "당신 쿨하지 않다"며 "그렇게 무례하게 굴 필요없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남성은 "모든 사람들은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며 "누구한테든 그렇게 말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유튜브 캡처]

다른 여성 손님은 바운서에게 "(A씨는) 내 친구니까 같이 들여보내달라"고 거짓말을 했다. 바운서가 A씨를 가리키며 이름을 아냐고 하니까 이 여성은 이름을 대충 둘러대며 "우리 모두를 들여보내달라"고 했다. 바운서가 거부하자 이 여성은 "매니저랑 얘기해도 되느냐"며 매니저를 불렀다.  


[사진 유튜브 캡처]

스페인에서 지낸 적이 있다고 밝힌 남성은 바운서가 A씨를 홀대하자 "매우 무례하다"며 "전 세계 여행을 다녔지만 이런 건 믿을 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바운서가 "스페인에는 저런 과체중 여성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이 남성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영상에는 아내와 함께 놀러온 남성의 모습도 담겼다. 이 남성은 바운서의 행동에 "저 바운서 진심이야?"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부부는 바로 그 자리를 떠났다. 바운서가 이들을 부르며 "술을 공짜로 드리겠다"고 했지만 부부는 "됐다"면서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사람을 그렇게 대하는 건 무례하다. 그런 식으로 차별하지 말라"고 한마디했다. 이 상황이 몰래카메라인 것을 밝히고 인터뷰를 요청하자 부부는 "저 클럽에서 돈을 안 쓰는 게 제일 나은 방법인 것 같아 바로 떠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번에 바운서는 다른 직원에 체중계를 들고 오라고 지시하며 클럽 안에는 모델들이 있다는 식으로 A씨를 무시했다. 이를 본 몰래카메라 마지막 주인공 여성은 "뭐 하는 짓이냐"며 자기 일처럼 화냈다. 그러다 "우리 같이 다른 데 가자"며 A씨를 끌고 갔다. 몰래카메라가 끝난 후 A씨는 "여성의 행동에 감동받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사람은 서로를 껴안았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나라는 입뺀(입장 뺀찌) 안 당하는 게 자랑인데 분위기가 다르다", "미국에서도 실제 차별이 많이 일어난다. 저 영상 하나로 '미국은 이렇구나'라고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입뺀·물관리 같은 거 없이 평등하고 건전하게 놀 수 있는 클럽문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