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생 키는 그대로인데 비만율은 높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2019.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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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들의 키는 큰 변화가 없는데 비만율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포토]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의 키는 변화가 거의 없는데 비만율은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7일 2018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1023개 표본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교육부, 학생 건강검사 분석 결과
패스트푸드·라면 섭취 매년 늘어
여고생 절반 이상 6시간 이하 수면

 평균 키는 초등학교 6학년은 남녀 모두 152.2㎝, 중학교 3학년은 남학생 170.2㎝, 여학생 160.3㎝였다. 고등학교 3학년은 남학생 173.8㎝, 여학생 160.9㎝였다. 지난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초중고교생 평균 키는 큰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몸무게는 고3 여학생을 제외하고 대부분 증가하는 추세다. 비만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초중고 비만 학생 비율은 2014년 11.5%에서 2018년 14.4%로 높아졌다. 과체중까지 포함한 비만군 비율은 같은 기간 21.2%에서 25%로 높아졌다. 학생 4명 중 1명은 비만군으로 분류된다는 얘기다.
 
 비만 학생은 초등학교에서 중·고교로 갈수록 많아졌다. 지역별로는 도시보다 농어촌(읍·면 지역)에서 비만율이 높았다.

비만과 과체중을 합친 비만군 비율이 25%까지 높아졌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패스트푸드를 자주 섭취하는 학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은 초등학교 6.1%, 중학교 16.2%, 고등학교 19.7%로 초·중·고교 모두 최근 5년간 계속 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 1회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는 비율은 초등학교 66%, 중학교 77.7%, 고등학교 80.5%였고, 라면을 주 1회 이상 먹는 비율도 초등학교 77.1%, 중학교 88%, 고등학교 82.2%로 높았다. 패스트푸드나 라면 섭취도 꾸준한 증가세다.
 
 한편 하루 잠자는 시간이 6시간 이하인 학생 비율은 초등학교는 3.1%, 중학교는 13.6%였지만 고등학교는 43.4%로 높았다. 특히 대체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수면 시간이 부족했다. 6시간 이하로 자는 남고생은 35.7%였지만 여고생은 51.9%에 달했다. 


 하루에 2시간 이상 게임이나 인터넷을 한다는 비율은 중학교가 49.9%로 초등학교(28.1%)나 고등학교(33.6%)보다 높았다. 남자 중학생은 52.4%가, 여자 중학생은 4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비만율이 계속 높아짐에 따라 비만 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각 학교 비만 예방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윤서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