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6일 오후 1시 45분쯤 김씨를 검찰로 송치를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를 나서며 그의 얼굴을 공개했다. 김씨는 마스크나 모자 등을 쓰지는 않았지만 외투의 깃을 올리고 고개를 푹 숙이는 방법으로 스스로 얼굴을 가렸다. 경찰은 지난 25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김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씨는 검찰로 이동하는 차량에 탑승하기 전 "범행을 일정 부분 계획한 건 있지만 내가 죽이지는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추가범행을 계획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며 종전의 입장을 고수했다.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너무 죄송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중국 동포인 A(33)씨 등 3명을 고용해 경기 안양시 소재 이씨 부모 아파트에서 이씨의 아버지(62)와 어머니(58)를 살해하고 5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그는 이씨 부모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에 유기했다.
지난 16일 이씨 동생으로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같은 날 이씨 부모 집에서 이씨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 실종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고 수사에 나섰다.이어 이튿날인 17일 수원 한 편의점에서 김씨를 검거한 뒤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수사를 벌여 이날 강도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