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관계자는 “그간 한국의 택배는 빠르고,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가 있다는 판단하에 반값 택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집까지 안 가고 편의점간 배송
시간 더 걸리지만 싼값 경쟁력
편의점 물류를 통한 택배는 확대될 수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GS25의 택배 서비스를) 검토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의 택배 물량은 하루 약 10만 개다. 전체 택배 물량 약 1000만 개(쿠팡 등 이커머스 포함)에 비하면 작지만,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시장점유율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값 택배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기능이 추가되면 배송 기사의 역할이 늘어나 추가비용을 지급해야 할 텐데 2000원 안팎으로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슈퍼도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한 빠른 배송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 17일 경기 의왕에 온라인 전용 배송시스템 ‘오토프레시 의왕센터’를 열었다. 로봇과 사람이 협업하는 온·오프 시스템으로 ‘피킹(상품 선별 후 배송 바구니까지 담는 과정)’에서 포장까지 7분에 끝낸다.
롯데는 지난해 이커머스 본부를 출범하며 궁극적으로 ‘3시간 이내 배송’을 약속했다.
이마트·신세계의 통합 이커머스 ‘에스에스지닷컴’도 소비자가 배송 시간을 지정할 수 있는 당일배송을 내걸었다. 민정웅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온·오프라인 상관없이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배송 서비스는 유통의 마지막 전쟁이 될 것”이라며 “가격 경쟁보다는 누가 더 고품질 서비스를 창출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