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외벽 창문 5개가 깨진 것이 한눈에 보여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인천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로비에 아직도 매캐한 냄새
3층 여성 사우나에서 발생
투숙객 282명 밖으로 대피
화재 당시 사우나 이용객 없어
소방당국 정확한 원인 조사중
5·6살 두 딸을 데리고 투숙하려던 김모(45)씨는 “로비에서 화재 경고방송을 듣고 황급하게 대피했다”며 “어린아이들이 함께 있는데 불이 나 너무나 놀랐다”고 말했다.
밖으로 대피한 투숙객들은 호텔 측이 제공한 담요를 두르고 다시 객실로 돌아가고 있었다.
불이 난 곳은 호텔 3층 여성 사우나의 건식 사우나실이다. 사우나는 영업 중이었지만 화재 당시 이용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나지 않았다. 영종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관계자는 “주말에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 보니 수영장에 인파가 몰려 사우나에는 이용객이 없었다”고 말했다.
소방은 오후 3시37분 관할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인력은 소방차량 38대와 소방관 230여 명이다. 화재는 오후 3시52분 완전히 진화됐으며 오후 4시24분 소방은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호텔 측은 밖으로 대피한 투숙객들에게 수건·슬리퍼·물을 제공하고 화재 현장과 떨어진 그랜드볼륨 컨벤션 건물로 이동하게 했다. 이곳에 머무르던 투숙객들은 오후 6시 정도부터 객실로 다시 이동했다.
또 호텔 측은 “화재 직후 대피 방송을 했으며 사우나 내 스프링클러 등 화재 시설도 정상 작동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최은경·김민욱 기자 choi.eunkyung@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