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일간지 VG에 따르면 크루즈 선박 바이킹 스카이호는 악천후 속에서 엔진 고장을 일으켜 노르웨이 서쪽 해안에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사고 지점은 노르웨이의 알레순드와 트론드하임 사이에 자리한 곳으로, 바닷물이 거칠고 차가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구조 선박 두 척이 바이킹 스카이호로 향했다가 중간에 되돌아오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탑승객들의 사진과 영상에는 바닷물이 유리창을 깨고 배 안으로 들어와 주황색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들 발아래로 흐르고, 배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서 의자와 가구들이 균형을 잃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노르웨이 공영방송인 NRK는 크루즈 선박이 표류할 당시 헬리콥터 다섯 대로 승객들을 한 명씩 끌어올려야 해 구조 작업이 매우 위험한 상황 속에서 더디게 진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구조 당국은 구조 역량을 총동원했지만, 기상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 배는 지난 14일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12일 동안 알타와 트롬쇠 등을 거쳐 오는 영국 런던의 틸버리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