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10억 필리핀 생일파티에 ‘텐프로’ 여성 9명도 포함”

중앙일보

입력 2019.03.24 02:57

수정 2019.03.2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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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가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 섬에서 열었던 당시 찍은 사진. [사진 SBS 방송 캡처]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는 2017년 12월 필리핀 팔라완섬 내 아만풀로 리조트를 통째로 빌려 2박 3일에 걸친 생일파티를 열었다. 파티에 참석한 인원만 약 100명. 이 파티가 승리가 사내이사로 있던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17년 12월 필리핀에서 열렸던 승리 생일파티가 다뤄졌다. 승리가 이 파티에서 선보인 ‘불꽃 쇼’에서 쓴 돈은 2000만원, 들인 숙박비는 6억원에 이른다고 추정된다. 승리는 이 파티를 위해 약 10억원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승리가 거액을 들여 연 파티에 초대된 이들은 누구일까.
 
당시 파티에 참석한 명단을 확인한 결과 ‘VIP’와 ‘게스트’가 구분돼있었다. ‘VIP’에는 해외 각국에서 온 재력가 등이 포함됐다.


방송은 ‘한국 게스트1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여성 9명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른바 ‘텐 프로’로 알려진 강남 유흥업소 종사자들로 추정된다고 한다. 방송은 “이런 부분을 놓고 일각에선 아만풀로에서 성 접대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다”고 했다.
 
강남 유흥업소 관계자는 “돈 받고 애들이 놀러 갔다 왔다”며 “그냥 초대를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유흥업소 애들이 일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보통 스폰서랑 갈 때 500만원씩은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파티엔 승리를 비롯해 버닝썬 공동대표 이성현씨와 이문호씨 등 버닝썬 관련 핵심 운영진이 모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파티가 열린 지 두 달 후인 2018년 2월 버닝썬이 문을 열었다. 때문에 버닝썬 핵심 인물들과 해외 재력가 등이 참석한 이 파티에서 버닝썬 관련 사업설명회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방송 추측이다.
 
당시 파티에 참석했던 한 제보자는 “(당시 파티에서) 생일 축하 외에 일종의 투자설명회 성격의 일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승리 생일파티 관련 내용을 최초 보도한 한 연예매체 기자는 “당시 파티는 버닝썬 단합 모임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흥업소 여성들이 이 파티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현재 수사 중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