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LA 다저스 개막전 선발, 미국행 7년 만의 쾌거

중앙일보

입력 2019.03.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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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리는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LA 다저스 류현진. [AP=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LA 다저스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29일 오전 5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두 번째로 개막전 선발을 맡는다. 박찬호는 2001년 다저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개막전에 등판했다. 류현진은 "특별하다. (2013년) 미국에 온 이후 첫 개막전 선발이다. 정말 생각해보지 않았다. 우선 순위도 아니었다"고 감격했다.

29일 애리조나전에서 그레인키와 선발 대결
2001, 2002년 박찬호 이후 한국인으론 2번째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2011년부터 8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았다. 하지만 커쇼는 최근 8년(2011~2018년) 연속 도맡아왔다. 하지만 커쇼는 지난달 왼 어깨 부상을 당한 뒤 회복세가 더뎌 개막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신예 워커 뷸러와 리치 힐도 개막전 선발 후보로 떠올랐으나 뷸러는 이닝 수 관리를 하고 있고, 힐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친 류현진에게 영광스러운 기회가 왔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5경기에 등판해 15이닝 동안 4점(3자책)만 내줬다.
 
류현진은 지난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월드시리즈 등판까지 하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FA 자격을 얻은 뒤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연봉 1790만 달러(약 202억원) 단년 계약을 맺었다. 다시 한 번 FA 시장에 나서야 하는 류현진은 개막전까지 나서며 또 한 번 한국인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기념비를 세웠다.

 
류현진의 선발 상대는 다저스 시절 함께 뛰었던 애리조나 에이스 잭 그레인키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는 2007~2009년, 2011~2012년 등 총 5차례 개막전 선발을 나선 경험이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