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은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광장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피우진 보훈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해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장병, 전사자 출신 모교 학생, 각계 대표, 보훈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여야 정당 대표 가운데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만 참석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주제는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였다.
이날 오전 포털에서는 ‘서해 수호의 날’이 실시간 검색어 주요순위에 오르는 등 많은 네티즌들이 기념식에 주목했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헌화ㆍ분향ㆍ묵념, 기념사, 기념공연, 대합창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헌화ㆍ분향은 서해수호 전사자 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 전사자 모교 학생대표, 정당 및 정부 대표, 군 주요 직위자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조국이 남북으로 나뉜 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해는 조국 분단의 현실을 가장 아프게 겪었다. 북측의 도발이 간헐적으로 이어져 우리 장병들의 많은 희생을 낳았다”며 “그 긴장의 바다에 지난해부터 변화가 생겼다”며 “잇따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총성이 멎었다”고 말했다.
기념공연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천안함 전사자 문영욱 중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고 나라를 위한 희생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정부의 의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표현한 제1막 ‘소년의 꿈’,유족과 참전 전우 대표가 55용사를 기리는 마음을 시로 낭송하고 전사자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는 제2막 ‘서해수호 55용사롤 콜’(Roll Call:이름 부르기)’순서로 진행됐다.
대전한빛고 학생들은 전사자들의 사진을 들고나와 함께 고인들을 추모했다. 롤 콜 참여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한상국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 곽진성 예비역 하사, 천안함 피격 전사자 이상준 중사의 모친 김이영 씨, 유지욱 중사, 전준영 예비역 병장, 연평도 포격전에 참가한 송준영 예비역 소령 등이다.
‘내 나라 내 겨레’합창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하나 된 대한민국을 기원하는 시민ㆍ 학생ㆍ장병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 상영됐고, 국민 화합과 희망의 미래를 표현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기념비행도 펼쳐졌다.
한편 서울지방보훈청은 이날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서해수호의 날 서울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