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21일 오전 웨이고 블루 택시를 호출해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잠실역까지 약 3.2㎞구간을 직접 탑승해봤다. 웨이고 블루는 현재 차량 100대로 시범 서비스 중이다. 21일 오전 7시44분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호출 앱 ‘카카오T’를 구동했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웨이고 블루 택시를 택하니 ‘웨이고 블루 요청 중, 이용료 3000원 적용, 배차완료 1분 이후 취소시 수수료 2000원 부과’란 안내 문구가 떴다. 전날 오후 8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에서 호출했을 때는 10분간 요청했지만 ‘웨이고 블루 가능한 택시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뜨고 배차가 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엔 운 좋게 출발지에서 차로 9분 거리에 떨어져 있는 택시가 배차됐다.
콜비 3000원 더 받는 택시 타보니
청정기 돌고 담배 찌든내도 안 나
기사, 행선지 물을 때 빼곤 조용
스타벅스처럼 만족감 준다지만
‘일반차보다 서비스 월등’ 못 느껴
차량은 다소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택시 특유의 끼어들기 등은 전혀 시도하지 않았으며 차량이 늘어선 긴 차선의 끝에 붙어서 따라가기만 했다. 꼬리물기도 없었으며 경적도 울리지 않았다.
10여분간의 이동 후 내릴 때 미터기에 찍힌 택시요금은 6000원이었다. 하지만 카카오T앱에 등록된 카드는 두번 결제가 됐다. 6000원 외에 추가 호출비 3000원이 부과돼 도합 9000원을 냈다.
웨이고 택시 하차 후 추가로 낸 3000원이 지금으로선 아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승차거부가 없다는 점은 택시 수가 100대 밖에 되지 않아 현재론 큰 의미가 없었다. 지난 20일 오후 호출에 실패한 것처럼 꼭 필요할 때 부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히 깨끗한 차를 타고 조용히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과연 3000원을 더 낼 만큼 일반 택시 서비스보다 비교우위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