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20일(현지시간) 인도 라자스탄에서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인도법인에 300억원을 투자했고 공장은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장은 1만7000㎡(5100평) 규모로 앞으로 오리온 초코파이를 비롯해 핵심 제품을 생산해 인도 시장에 공급한다. 생산공정은 현지 제조업체 ‘만 벤처스’가 맡았다. 1989년 설립된 만 벤처스는 비스킷ㆍ초콜릿ㆍ차ㆍ아이스크림을 만드는 제과 제조 전문 기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생산은 만 벤처스가 전담하고 오리온은 영업ㆍ마케팅ㆍ제품관리 등 생산을 제외한 전 과정을 관할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인도 시장 도전은 사실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09년 인도의 종교ㆍ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만든 식물성 마시멜로를 넣은 초코파이를 들고 문을 두드렸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베트남 공장에서 만들어 인도 현지 공급까지 과정이 원활하지 않았고 마케팅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또 중국 장사가 워낙 잘 되던 시점이라 인도에 눈 돌릴 여력도 없었다.
2020년 완공 인도 북서부 공략
제과 시장 11조 규모 '기회의 땅'
중국 집중 벗어나 시장 다변화
착공식에 참석한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이번 생산공장 착공으로 오랫동안 준비한 인도 시장 진출의 첫 삽을 뜨게 됐다”며 “해외 첫 진출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장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이 인도 시장 진출 이유는 시장 다변화가 절실해서다. 1993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오리온은 현재 공장 7곳을 가동하고 있다. 중국에서 ‘하오리요우(좋은 친구)파이’로 탄탄하게 브랜드를 구축했지만 갈수록 경쟁이 거세지고 유사 제품의 추격도 거세다.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중국 시장 집중의 위험도 경험했다. 2016년 1조3000억원이었던 중국 매출은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이듬해 7900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까지 사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