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는 19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정규시즌 1위 흥국생명이다. 흥국생명은 김연경(31·터키 엑자시바시)이 뛸 당시 세 차례(2005~06, 07~08, 08~09시즌) 우승했다. 10년 만의 정상 복귀 도전이다. 지난해 첫 우승한 도로공사는 2연패를 노린다.
여자 프로배구 오늘부터 챔프전
흥국생명과 도로공사 맞대결
두 선수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강해지는 ‘승부사’ 기질을 갖췄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4일 기업은행과 1위를 놓고 맞섰다. 초반 주춤했던 이재영은 5세트 7-9로 뒤진 상황에서 4연속 득점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특히 상대 수비가 뒤로 물러선 걸 보고 살짝 밀어 넣은 장면은 일품이었다. 이재영은 “상대 움직임을 정확하게 봤다”며 “그런(팽팽한) 상황에서도 부담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게 공이 왔으면’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교(선명여고) 시절부터 성인대표팀에 뽑혔던 이재영은 2014~15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아직 우승은 맛보지 못했다. 2016~17시즌에 정규시즌 1위를 이끌며 MVP도 받았지만, 챔프전에선 박정아의 IBK기업은행에 졌다.
2011~12시즌 신인왕 출신 박정아는 기업은행 시절 세 차례나 챔프전에서 우승했다. 자유계약선수(FA)로 도로공사에 이적했고,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친정팀 기업은행을 꺾고 우승과 함께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에이스 간 싸움 못지않게 리베로 싸움도 관심거리다. 흥국생명 김해란(35)이 통산 디그(공격 리시브) 1위(9199개)이고, 도로공사 임명옥(33)이 7211개로 그 뒤를 잇는다.
리시브 정확도 김해란이 1위(4398개), 임명옥이 2위(4346개)다. 두 선수는 2015년 맞트레이드 된 인연도 있다. 하지만 우승 경험은 천양지차다. 2002년 도로공사에 입단한 김해란은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은퇴 전 꼭 한번 우승하고 싶다”는 그는 출산 등으로 올 시즌 이후 은퇴할 수도 있다. 이번이야말로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임명옥은 인삼공사에서 세 번, 도로공사에서 한 번 우승했다. 이번이 다섯 번째 우승 반지를 낄 기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