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다음 날로 추정되는 지난달 26일 새벽 이씨 부부의 집을 빠져나가면서 이씨 아버지가 평소 몰고 다니던 벤츠 차량을 가지고 현장을 떠났다.
김씨는 이 차량 트렁크에 피해자들의 피가 묻은 이불 등을 싣고선 대리기사에게 운전하게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차를 넘겨받은 후에는 이를 꺼내 불태웠다고 한다. 이 벤츠 차량은 이씨 아버지가 냉장고에 유기된 평택시의 한 창고 앞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당시 이씨 아버지의 차량을 몰았던 대리기사의 신원을 파악해 현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리기사를 상대로 김씨와 당일 주고받은 대화 내용과 차를 어떻게 인계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김씨가 훔친 다른 물건 등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이 차를 훔친 뒤 한동안 직접 몰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김씨의 범행 이후 행적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양=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