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지난해 챔피언 웹 심슨(34·미국)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종 라운드 14번 홀 그린 프린지에서 퍼트를 준비하다 무심코 퍼터로 볼을 건드렸다가 1벌타를 받았다. 퍼터 손잡이가 상의와 엉키는 바람에 퍼터 헤드로 볼을 건드린 것이 문제가 됐다. 골프공이 1㎝ 가량 움직였는데 이 공을 집어 제자리에 놓았다가 벌타를 받은 것이다.
무릎 높이 볼 드롭 가장 큰 논란
골프협회 “개정 규칙 따르면 된다”
빠른 대회 진행을 위해 60여년 만에 손을 댄 골프 규칙은 유독 남자 프로골프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무릎 높이의 볼 드롭과 캐디의 뒤봐주기 금지, 손상된 클럽 교체 금지는 공정성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이달 초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어깨 높이에서 드롭을 했다가 벌타를 받았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다음 대회인 혼다 클래식에서 변기에 앉아있는 듯한 포즈로 드롭을 했다가 새로운 규정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일으켰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골프 규칙 개정이 대단하다고 말할 이유가 없다. USGA는 더 나은 골프를 위해 선수들과 소통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과묵한 편인 브룩스 켑카(미국)도 최근 R&A를 겨냥하면서 “그들은 규칙을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바뀐 규칙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는 “바뀐 골프규칙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정해진 규칙 안에서 경기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못박았다. 마틴 슬럼버스 R&A 사무총장은 “이런 논란이 놀라운 것도 아니다. 드러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