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를 낸 차량이 다른 단지로 돌진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30대 남성과 주차장에서 일하던 60대 근로자가 숨졌고 차량 운전자도 크게 다쳤다.
18일 경기 의왕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20분쯤 의왕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A씨(54·여)가 몰던 SUV 차량이 접촉사고를 낸 뒤 다른 단지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차 보조석에 타고 있던 A씨의 아들 C씨(34)와 B씨가 숨졌다. A씨도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차도 반파됐다.
차량 문제? 경찰, 정밀 조사 예정
A씨는 "접촉사고 후 브레이크를 밟아 차를 멈추려고 했는데 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직진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당시 음주 상태도 아니었고 운전 경력도 오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는 지난해 산 것이라고 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A씨의 차량에 문제가 있는지 정밀 점검을 요청했다. 또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C씨는 평소 어머니에게 무척 살가운 아들이었다고 한다. A씨가 자신이 낸 사고로 아들과 현장에 있던 B씨까지 숨졌다는 것을 알고 충격이 큰 상태"라며 "차량에 문제가 있었는지 아닌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왕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