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류현진(32)이 올해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4이닝을 던졌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2실점 했다.
류현진 15일 시범경기 4이닝 2실점
커쇼는 불펜피칭 30개 갈 길 멀어
개막전 선발 류-힐-유리아스 3파전
다저스의 계획대로 그는 등판할 때마다 목표 이닝을 채우고 있다. 지난달 25일 LA 에인절스전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작한 류현진은 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2이닝 2피안타 무실점,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3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으로 두 차례 정도 시범경기에 나서면 6~7이닝은 거뜬할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 개막(3월 29일)까지 100% 가까운 컨디션을 만들 수 있다.
같은 날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1)는 불펜에서 30개를 던졌다. 사흘 전 80%의 힘으로 공 20개를 던진 이후 두 번째 불펜피칭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릭 허니컷 투수코치, 앤드루 프리드먼 야구운영부문 사장 모두 커쇼의 투구를 봤다.
그러나 커쇼의 부상이 심상치 않자 로버츠 감독의 말이 계속 바뀌었다. "(커쇼의 등판)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가 "커쇼가 개막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도 했다.
어깨 통증 이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커쇼는 지난 12일 첫 불펜피칭 후 소감을 말했다. "9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이 중요한 의미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Yes and no)"라는 선문답을 내놨다. 커쇼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건 멋진 일이다. 하지만 개막전도 한 경기일 뿐이다. 결국, 무엇이 더 중요한지 정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 14일 LA 타임스는 '다저스는 여전히 커쇼에게 개막전 선발이라는 립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개막전이 아닌 시즌을 전체를 위해 커쇼를 아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력을 보면 로버츠 감독도 커쇼의 개막전 등판이 어렵다는 걸 안다는 것이다. 현재 다저스는 12차례 시범경기를 남겨뒀다. 커쇼가 불펜피칭을 마쳤다 해도 라이브피칭을 거쳐 시범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던지기까지 갈 길이 멀다.
커쇼뿐 아니라 차세대 에이스 워커 뷸러(25)도 팔꿈치 부상 이력 때문에 시범경기에 아직 등판하지 않고 있다. 결국 류현진 아니면 리치 힐(39,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42) 두 베테랑 중 하나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LA 타임스는 젊은 강속구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23,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50)를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류현진과 힐, 유리아스 모두 시범경기 페이스가 좋다. 세 투수 중 누가 개막전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커쇼를 무리시키는 것보단 나아 보인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