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위험기상과 재난 현장에 대한 맞춤형 기상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 기상관측 차량' 2대를 20일 남부지방에 우선 배치한다고 13일 밝혔다.
모바일 기상관측 차량은 이동 중에도 기온·강수량·풍향·풍속·기압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국립기상과학원에서 특수 제작했다.
이 차량은 집중 호우나 태풍, 대설 등 국지적이고 돌발적인 기상현상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출동해 기상 현상을 감시하고, 실시간 상세 기상관측 자료를 제공하게 된다.
또, 산불이나 화학사고 때에도 현장 기상서비스를 제공해 재해·재난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관측 차량은 여름철 호우와 태풍 등 위험 기상 영향을 먼저 받는 남부지방인 부산과 광주지방기상청에 1대씩 배치할 예정이다.
중부지방은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재해기상연구센터 차량 2대를 이용해 감시하게 된다.
신동현 기상청 관측정책과장은 "당초 국립기상과학원이 연구용으로 제작한 차량이지만, 이상기상이나 재난 발생 때 현장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역에 배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내년부터 대기 상층까지 3차원 입체 관측이 가능한 모바일 기상관측 차량을 서울·경기·충청·제주 등에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