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새내기’ 임성재(21)가 자신의 데뷔 후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
공동 6위 강성훈도 디오픈 티켓
이번 대회는 7월 열리는 디 오픈 출전권 3장이 걸려 있었다. 이미 출전권을 얻은 선수를 제외한 상위 3명인 임성재와 키스 미첼, 강성훈(32)이 디 오픈 티켓을 획득했다. 임성재는 “디 오픈 출전권이 걸려 있는 것을 알았지만, 욕심을 내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매우 만족스럽다. 작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두 차례 메이저 대회를 경험했지만, 디 오픈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또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4언더파를 기록한 것에 만족한다. 특히 위기 때마다 파세이브를 잘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었다. PGA투어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 랭킹 1위 임성재는 이날 3위에 오르면서 시즌 세 번째 톱10에 들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열린 PGA투어 개막전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공동 4위를 했고, 지난달 피닉스 오픈에선 공동 7위에 올랐다.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임성재는 PGA 투어 신인왕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 시즌 신인들의 페덱스컵 포인트를 따져보면 캐머런 챔프가 19위, 아담 롱이 21위, 임성재가 26위, 마틴 트레이너가 53위다. 임성재를 제외한 세 선수는 우승을 했다. 임성재는 꾸준하게 우승을 노크하고 있다.
임성재는 이날 3위 상금으로 47만3000달러(약 5억4000만원)를 받았다. 시즌 상금은 133만8000달러(약 15억2000만원)를 기록했다. 14개 대회 만에 상금 15억원을 돌파했다.
임성재는 “이번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소그래스 TPC에 나가 코스를 돌아볼 예정이다. 메이저 대회에 준하는 큰 대회인 만큼 꼼꼼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날 약속이나 한 듯 4타씩 줄였다. 강성훈이 합계 8언더파로 공동 6위, 안병훈은 7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최고 성적이다. 강성훈은 상금 3억5000만원, 안병훈은 2억4000만원을 받았다. 강성훈은 “막판 퍼트가 잘됐다. 디 오픈 출전권을 따내서 기쁘다. 세 번째 디 오픈 출전인데, 올해는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 북아일랜드 코스가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