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군인 신분의 피의자는 군 헌병이나 군 검찰에서 수사를 받는다. 하지만 버닝썬 사건이 사회적 파장이 큰 사안인 만큼 경찰이 직접 수사해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승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승리가 25일 입소해 현역으로 복무한다”고 8일 밝혔다. 또 승리가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 시험에 운전병 특기자로 응시했지만 결과와 상관 없이 포기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피내사자 신분이었던 승리를 최근 성매매 알선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사실은 8일 경찰이 법원에 낸 강남 클럽 ‘아레나’ 압수수색 신청 문건에서 승리가 피의자로 명시되면서 드러났다.
민 청장은 승리가 입대 뒤 병영생활을 하더라도 수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아무래도 병영생활을 하게되면 입대 전보다는 절차상에 고려할 것들이 생기겠지만 국방부와 협의를 해서 차질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확보하고 있는 성접대 의혹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증거에 대해선 “자료를 받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자료 협조가 안될 시 강제수사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닝썬, 아레나 외 다른 업소들로 단속 확대
유흥업소와 경찰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 청장은 “경찰이라는 직업이 세상의 문제에 뛰어들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대표적인 직업인데, 유착 등에 전염될 소지가 있기도 하다”며 “유착을 근절할 제도들이 작동되는지 살펴보고 특별감찰을 통해 드러나는 문제들도 세심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대검 진상조사단 김학의 증거누락 발표 당황”
별장 성접대 논란은 2013년 3월 윤중천씨가 강원도 원주의 한 별장에서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이다. 이후 윤씨는 경찰 수사를 받았고, 검찰은 윤씨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관련자의 진술 등에 신빙성이 없고, 영상(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라는 점을 특정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였다. 다음해 4월에는 한 여성이 자신이 영상 속에 등장한 인물이라며 김 전 차관을 검찰에 고소했지만 마찬가지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대검 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이 과정에서 경찰이 디지털 증거 3만여건을 누락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당시 경찰 수사팀 책임자였던 A 총경이 ”검찰에 보내지 않은 자료가 없다. “검찰과 진상조사단이 당시 수사를 했던 경찰 직원들이 자존심과 명예를 흔들고 있다”고 강력 반발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