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끄덩...로리 매킬로이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 9전9패

중앙일보

입력 2019.03.11 07:23

수정 2019.03.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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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매킬로이가 6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가 또 우승경쟁에서 미끄러졌다.

 
매킬로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에서 벌어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출발해 이븐파에 그쳤다.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에 4타 뒤진 8언더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최종라운드 압박감 속 퍼트 못 넣어
임성재는 PGA 투어 최고 성적 3위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매킬로이는 우승 경쟁이 잦다. 지난 1년 동안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대회가 9번이다. 그 경기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다. 당시 최종라운드 중위권에서 출발해 64타를 치면서 역전 우승했다.  
 
그러나 부담감을 안고 경기하는 챔피언조 9경기에서는 한 번도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는 패트릭 리드와 경기하다가 무너졌고, 투어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에 밀려나는 등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매킬로이는 뛰어난 롱게임을 가지고 있다. 길고 똑바로 가는 드라이버와 높이 띄워 딱딱한 그린에도 세울 수 있는 아이언샷이 무기다. 그래서 많은 대회에 우승권에 근접한다. 매킬로이는 최근 5경기에서 2위, 4위 2번, 5위, 6위를 기록했다. 최근 12경기에서 톱10에 9번 들었다.  


그러나 퍼트가 약하다. 특히 중요한 순간엔 더 힘을 못 쓴다. 한 타 차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3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올라섰으나 이후 짧은 퍼트 2개가 그린을 훑고 나온 후 평정심을 잃은 듯했다. 매킬로이는 우승 경쟁에서 완전히 탈락한 16번 홀에 가서야 다시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  

신인 임성재. [AFP=연합뉴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314야드)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퍼트 순위는 39위였다. 3라운드까지는 괜찮았지만 최종라운드에서는 출전 선수 평균에 비해 그린에서 2.1타를 손해봤다.  

 
로리 매킬로이는 올 시즌 마스터스를 노리고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우승 경쟁을 승리로 마무리하지 못해 메이저 우승 가능성은 더 회의적이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는 그린이 무척 빠르다. 매킬로이의 약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약속이나 한 듯 4타씩을 줄였다. 임성재는 최종일 4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3위, 강성훈도 4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6위, 안병훈도 4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10에 올랐다.  
우승을 한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는 지난해 디 오픈에서 우승했다. 이날 8타를 줄이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