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롯데카드 등 3개 사는 아직 현대차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들 3개 카드사와 현대차의 협상이 10일 밤까지 마무리되지 않으면 11일부터 가맹점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선 신한·삼성·롯데카드로는 현대차를 살 수 없고 다른 카드를 써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현대차와 신한카드 등 3개 사의 계약이 일시적으로 해지되더라도 가까운 시일 안에 협상이 타결될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BC카드도 아직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다. 현대차가 예고한 가맹점 계약 해지일이 14일이어서다.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는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신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미 현대차와 협상을 타결한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폭은 0.04~0.05%포인트 수준으로 알려졌다. 당초 카드사가 요구했던 0.1~0.15%포인트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신한·삼성카드 등은 현대차와 협상에서 수수료율 인상폭이 충분치 않으면 다른 대형 가맹점과 협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우려한다. 카드사들은이동통신 3사에는 0.2%포인트 수수료 인상안을 통보한 상태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전체 가맹점의 95%가량인 중소형 가맹점에선 이미 수수료율을 내렸다"며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현대차가 원하는 수준을 맞추면 다른 대형 가맹점들이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