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22~37)=돌이켜보면 안국현 8단은 2017년 삼성화재배 준결승 1국에서도 백을 잡았다. 백번으로 산뜻하게 출발한 안국현은 1국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수월하게 승리했지만, 2국과 3국에서 연거푸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 바둑도 안국현이 백번을 잡았는데, 요즘 프로기사들은 흑보다는 백을 선호한다.
실전은 흑이 23으로 들여다보자 백이 조금 기분 좋지 않은 상황. 마음 같아서는 '참고도' 백1로 막아 반발하고 싶지만, 흑이 위로 젖혀갈 때 백 모양이 좋지 않다. 백은 24로 이어 한발 물러섰는데, 29로 들여다볼 때 또다시 이으니 백이 영 무겁다. 일단 34, 36으로 숨구멍을 찾아놓자 탕웨이싱 9단은 좌상귀로 빠르게 손을 돌렸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