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는 “방탄국회로 일관하는 여당에 최소한 책임을 다할 기회를 줬지만, 끝끝내 발로 걷어찼다. 여당은 민생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과 비위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며 “이제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는 이런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 경제‧안보와 관해 굉장히 시급한 현안이 많기 때문에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 상임위를 조속히 열고 현안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의 국회 복귀 선언은 유치원 개학연기, 미세먼지 등 민생 현안은 물론 북미정상회담 결렬 등으로 국회 등원의 압박을 느꼈기 때문으로 읽힌다. 김현아 원내대변인은 “손혜원 국정조사만이라도 수용하라는 요구에 여당은 끝내 손혜원 구하기로 일관했다"며 “불통 여당으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더는 좌시할 수 없기에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은 오전 중 단독으로 국회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와의 정례 모임 ‘초월회’에서 “한국당의 결단에 감사하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하는데,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됐단 점에서 두근두근해지는 봄”이라고 말했다.
임시국회는 재적 의원 4분의 1의 요청에 따라 열린다. 이날 여야 4당의 국회 소집요구에 따라 이르면 7일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김용균법’을 처리한 이후 70일 만이다.
다만 여야 간 쟁점에 합의해 국회가 열리는 게 아닌 만큼, 한국당은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청문회 등 요구 사안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이 국정조사‧청문회를 관철하지 못한 채 보이콧을 풀고 국회에 복귀하면서 이날 당 내부에선 “빈손 복귀”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