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화웨이는 5개의 전시관 가운데 한 곳을 ‘특별초청전시관’으로 꾸렸다. 이 곳에서 눈길을 끈 것은 화웨이가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공동 개발한 3D TV였다. 55인치 정도 크기의 TV는 특수 3D 안경 없이도 생생한 3D 화면을 보여줬다. TV 테두리(베젤)에 설치된 2개의 카메라 모듈이 사용자의 눈동자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3D 영상을 제공한다. 실제 체험해 본 결과 검은 테두리 너머 공간에서 로봇이 걸어나오고 자동차가 전복되며, 총알과 유리 파편이 날아오는 장면이 3차원으로 생생하게 보였다. 안경이 없어 어지럼증이 없고 파편을 피하기 위해 몸을 움직여도 3D 화면이 일렁임없이 깨끗하게 나타났다.
MWC 2019서 뜬 이색 기술들
MS 홀로렌즈는 1시간 대기 행렬
춤추고 감정 표현하는 소셜로봇
재활용품 골라내는 로봇도 인기
스마트 헬스케어 기업인 옴니씨앤에스가 선보인 ‘옴니핏 브레인’도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관람객들은 헤드셋을 쓰고 뇌파와 맥파 측정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 우울증, 집중력, 자율신경 건강도 등을 알 수 있다. 이 회사는 단순히 스트레스 지수나 우울증 지수 등만 측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음악 감상·명상·가상현실(VR) 등을 통해 뇌 상태에 맞는 해결책도 함께 제공한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건강증진센터와 남양주 치매안심센터 등 정부나 지자체에 납품되고 있다.
향후 본 전시관에서 전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난 스타트업들이 모인 공간도 있었다. ‘4Y4N(4 year from Now)’는 지금부터 4년 뒤 MWC에 갈만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한 박람회다. MWC와 같은 기간에 피라 바르셀로나 몬주익 전시장에서 열린다. SK텔레콤은 스타트업 6곳과 함께 ICT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레드커넥트’는 지난해 SK텔레콤 신입 사원 3명이 사내경진대회에 출품한 ‘차세대 헌혈 서비스’를 사업화했다. 헌혈자에게 앱을 통해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 ‘수퍼빈’은 인공지능과 IoT,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재활용 가능한 폐기물을 선별하는 로봇 제조사다. 단독주택이나 빌라 등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전국 36곳에 시범 설치해 분리수거 가능한 물건을 회수하고 이에 대한 포인트도 지급한다. ‘에이티랩’은 시각 장애인이 주로 사용하는 버튼식 피처폰에서 동작하는 스크린리더 솔루션을 개발했다. 단축키를 활용해 쉽게 웹이나 앱에 접속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