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작성한 남부내륙철도(경북 김천~경남 거제 172.38㎞) 기초용역 보고서에는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까지 9개 지역을 오가는 것으로 나와 있다. 구간 내에 6개 역사와 1개의 신호장을 설치한다. 6개 역사 중 김천역과 진주역은 기존의 경부선 김천역과 경전선 진주역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합천·고성·통영·거제역은 신설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남부내륙철도 사업적정성 검토 들어가
6월 기본 계획 때 노선과 역사 결정, 자치단체마다 유치전
경남도 비슷한 상황이다. 기존 보고서에 역사 설치 계획이 없는 의령군과 진주 인근의 사천시 등도 신설 역 설치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에 정차역이 계획돼 있던 합천군은 기존 1개(시내권)에서 합천 해인사까지 추가해 2개 정차역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향후 자치단체들의 역사설치 요구에 대해 정부가 지역 여론을 고려해 최대한 수용할 경우 자칫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경남도는 역사 유치 경쟁은 자제를 당부하면서 앞으로 서부경남KTX 기본계획 수립 때 크게 3가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첫째는 현재 172㎞로 계획된 전체 노선의 길이를 191㎞로 늘이는 방안이다. 기존 보고서에 거제 외곽으로 예정된 노선을 시내로까지 확장해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단선으로 계획된 것을 복선으로 확장해 승객 운송뿐 아니라 화물 운송 등으로도 활용도를 넓히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속도도 250㎞에서 300㎞로 늘려 이용객도 늘리겠다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김석기 경남도 서부지역본부장은 “지역에서 역사 유치를 위해 이런 (과열)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 이기주의로 인해 남부내륙고속철도 공사 일정에 차질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경남KTX는 총사업비 4조7000억원 규모다. 오는 6월 이후 기본계획을 수립해 2022년 착공하고 2028년쯤 개통 예정이다
진주=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