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푸가 뭐길래 학교마다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1907년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태어난 쇼 회장은 19세 때 싱가포르로 건너가 영화계에 입문했다. 2014년 1월 10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홍콩 영화 발전에 기여한 '홍콩 무협영화의 아버지'다.
그는 1958년 홍콩에서 형과 함께 영화 제작사 ‘쇼 브라더스’를 창립했고 아시아 최대 영화사로 성장한 쇼 브라더스는 ‘외팔이 검객’, ‘보표’, ‘13인의 무사’, ‘돌아온 36방’ 등 1000편이 넘는 히트작을 만들어내며 60~7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런런쇼는 1967년 홍콩에서 지상파 방송사 TVB를 설립해 2011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때까지 40년 동안 방송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02년에는 매년 수학, 의학, 천문학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아시아판 노벨상 ‘쇼 프라이즈(Shaw Prize)’를 제정했으며 중국 교육 발전을 위해 '샤오이푸 기금'을 설립했다.
이 재단을 통해 중국 교육기관에 기부한 금액은 10억달러(약 1조660억원)가 넘은 것으로 집계된다. 그의 재산이 영화제작사 ‘쇼 브라더스’와 TV 방송국 ‘TVB’ 등을 합해 대략 139억 홍콩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데 비춰보면 상당 부분을 교육을 위해 쓴 셈이다.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샤오이푸 기금을 토대로 지어진 학교 건물만 중국 내 총 6013동에 달한다. 이푸관이라는 건물이 있는 대학만 해도 50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이나랩 김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