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1일 오전 6시 52분쯤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경찰 조사는 다음 날 오전 1시 40분쯤 마무리됐다. 출석 당시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씨는 경찰서를 나서며 조사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동석했던 변호인들이 대신해 말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씨 변호를 맡은 임응수 변호사는 “준비한 논리와 증거를 충실히 다 제출했다”라며 “추가로 증거를 제출해서 고소당한 사건은 혐의 없음을, 고소한 사건은 혐의를 입증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희 변호사는 “조사를 성실하게 받았다”라며 “김 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이 완벽하게 소명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월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신고 과정에서 “손 대표가 2017년 일어난 교통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지난 1월 24일 JTBC 명의로 낸 입장문을 통해 반박했다.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마포경찰서는 김씨와 손 대표가 서로 맞고소한 건과 보수성향 시민단체가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모두 묶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를 상대로 주점에서 손 대표가 폭력을 행사했는지, 그리고 김씨가 손 대표에게 기사를 빌미로 취업을 청탁하는 등 협박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 앞서 경찰은 지난달 16일 손 대표를 불러 19시간가량 조사했다. 손 대표는 출석 당시 기자들에게 “사실이 곧 밝혀질 것이다. 관련 자료를 다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최근 손 대표가 2017년 낸 교통사고의 당사자인 견인차 기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견인차 기사는 손 대표 차에서 동승자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