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과 직접 소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조속히 성사될 전망이다. 전날 양 정상 간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고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빠르면 이달 안에 문 대통령의 방미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조속한 시일 내 직접 만나 한국의 가능한 역할 등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외교장관 회담의 구체 시기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는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소통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대화해서 그 결과를 알려달라”며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6ㆍ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깜짝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4ㆍ27 판문점 정상회담을 일주일여 앞두고 남북 정상 간 개통된 핫라인이 이번에 가동될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한 시기에 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