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정 조정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새벽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회담 결렬의 책임이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한시라도 빨리 귀국해 대응책을 강구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중국을 제외한 첫 국빈급 방문지가 베트남”이라며 “북·미 정상회담이 잘 마무리됐다면 베트남 공식 방문도 성대하게 진행됐겠지만 현재 상황은 대응책 수립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듯하다”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땐 실무 방문 형태를 취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5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공식친선방문’이라는 명칭을 썼지만, 국빈 방문과 같은 예우를 받는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방문 때처럼 중국-베트남 국경역인 동당까지 승용차로 이동한 뒤 열차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전망이다.
하노이=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