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트럼프 "속도 중요하지 않다" 강조…김정은 "좋은 결과 나올 것"

중앙일보

입력 2019.02.28 11:00

수정 2019.02.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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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인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전 11시(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이날 단독 회담 앞서 김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베트남 하노이에 와서 훌륭한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오늘도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만찬이 즐거웠다. 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훌륭한 일들이 많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뿐만이 아니라 단기적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훌륭한 성공을 이룰 것이라 생각한다. 관계 유지하면 훌륭한 성공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도 그렇고 또 김정은도 경제 강국으로 번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를 3번 이상 언급하며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은 핵 로켓이라던가 다른 실험 하고 있지 않다"며 "김 위원장과 어제 저녁에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 김 위원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려은 "이제는 더 이상 이러한 실험이 필요 없다. 서두를 필요 없다"고 재차 속도를 언급했다.


또 "어제 만찬에서도 얘기했지만 향후에도 이러한 일이 계속되길 기대한다"며 "그리고 관계가 아주 특별해졌다. 김 위원장과 북한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다른 국가들보다 우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혼잣말로 "우리에겐 시간이 귀중한데"라고 말했으나, 이는 오전 11시로 예정된 단독 회담이 지연되는 것을 우려해서 한 말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은 또 이례적으로 외신 기자의 질문에 직접 답하기도 했다. '얼마나 자신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는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예단하지는 않겠다. 나의 직감으로 보면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모두 발언을 마친 두 정상은 오전 11시 1분(한국시간)쯤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이어 오전 11시 45분부터는 확대 회담을 갖는다. 확대 회담에는 북한 측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용호 외무상 등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측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볼턴 보좌관 등이 배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상을 포함해 3+3 또는 4+4 형식이 될 전망이다.
 
오후 1시 55분에는 각자 수행원을 배석시킨 가운데 오찬을 한다. 오찬 직후에는 10분간 산책 회담이 있을 수 있다. 오후 4시 5분에는 두 정상이 '하노이 합의문' 서명식을 갖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 50분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베트남을 떠나지만, 베트남을 공식 친선방문하는 김 위원장은 다음달 2일까지 현지에 머물며 양자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