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장 다이링 옌타이시 부시장은 “중국 국무원 정책에 따라 한중산업단지에 금융·전자상거래·의료 등의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한중산업단지는 한국과 중국의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우호의 상징이자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 이후 중국 지방정부가 한국을 찾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중산업단지에 20억 달러 투자
옌타이 부시장 “우호의 상징될 것”
옌타이시는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 등에 대한 지원 정책도 밝혔다. 5000만 달러(559억원) 이상의 신규 프로젝트에 대해선 최대 1억 위안(166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연간 3000만 달러(335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에도 동일한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외국 기업에 대한 우대 제도에 따라 비자 면제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우선순위 입주 기업의 경우 토지 이용 가격을 결정할 때 최저가의 70%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과 중국의 산업단지 간 교류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날 옌타이 한중산업단지와의 경제 교류 모델을 제시했다. 원산지 증명 발급 간소화와 검역정보 공유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호열 새만금개발청 투자전략국장은 “한·중 FTA 체결에 따라 조성된 옌타이 한중산업단지는 양국 경제교류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과 한중산업단지가 협력하면 동북아 경제·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헌·신혜연 기자 emckk@joongang.co.kr